조글로로고
춤 인생 60여년…민족혼을 담아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월19일 10시12분    조회:556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리승숙
춤 인생 60여년…민족혼을 담아내다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리승숙

 
리승숙의 몸짓에 외길 춤인생 60여년 세월이 담겨있다.
 
“내 삶은 전부 춤이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 자신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서라도 남은 인생은 더더욱 춤을 위해 보내고 싶다.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난 3일, 평생영예칭호를 받아안은 안무가이자 1급 연출가인 리승숙(75살)을 만난 자리, 우리 전통무용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그가 처음 꺼낸 말이다. 그녀의 얼굴 표정과 몸짓에 외길 춤인생 60여년의 세월이 담겨 있음을 어렵지 않게 보아낼 수 있다.
 
“5살인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춤을 췄고 춤이 좋아 평생 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부터 춤을 췄는지 시작점을 찍기도 애매할 만큼 그의 인생은 곧 춤이였다고 그녀는 밝힌다. 사촌언니 방초선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했던 그녀는 전통무용을 시작 해 단 한번도 권태기를 느낀 적이 없다. 고난의 길이지만 아이를 낳았을 때 2, 3 개월 쉬여본 게 전부이다. 요즘도 대부분의 시간을 창작과 춤연습으로 보낸다. 칠순이 지나서도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리승숙은 ‘나이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쁜 옷을 입고 물동이 춤을 추었던 첫 무대, 후원을 받아 떠났던 류학생활, 처음 안무를 만들어 올렸던 데뷔 무대… 자신의 60년 춤군 인생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 표정에는 행복한 미소가 흐른다.
 
60여년을 오로지 한 우물만을 파온 리승숙은 우리 민족무용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춤과 동고동락한 전통예술인이다. 그녀는 자신의 무용의 특징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자연스럽다는 것, 둘째는 진정한 우리의 것을 이어가려고 했다는 것, 셋째는 우리의 ‘흥’을 무용에 종송시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기존의 표현 기교를 답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람을 춤추게 하는 것은 마음가짐과 정신이지 기교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표현 그 자체에도 창의를 주장했다.
그래서일가? 춤 인생 60여년을 맞는 그녀에게, 전통무용의 원형을 전수하고 열정적인 창작 활동을 펼쳐온 안무가이자 연출가로서의 진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무대들이 참 많다.
 
리승숙은 그동안 160여부의 무용작품을 창작했다. 그중 대형민족무용서사시 <장백의 정>, 무용 <장고춤>, <수양버들> 등 26개 작품이 국내외 수상경력이 있다. 특히 그가 각색하고 안무와 연출을 맡은, 그녀의 대표작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장백의 정>은 다수의 국가급 최고문예상을 수상했다. 제8회 ‘문화대상’과 ‘문화각색연출상’, 1999년 9월 중공중앙 선전부의 ‘5가지 하나 프로젝트상’, 2001년 9월 제2회 전국소수민족무용시합 종목 1등상을 수상했다. 제2, 3 회 전국소수민족문예회보공연에서 총연출을 맡아 창작금상, 표현금상, 무용금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그가 창작한 무용 <비상>, <연변의 봄>은 북경올림픽에 참가해 우수개인상을 수상했다. 공화국 창건 60돐 헌례작품 <부흥의 길>에서는 무용부 부주임을 맡았고 그가 창작한 중점헌례무용종목 <아름다운 시절>과 <빛나는 지역>은 북경에서 중앙 지도자들과 수도 관중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내기도 했다.
 
퇴직후에는 ‘리승숙무용예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무용 인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실험적인 안무가인 리승숙은 70대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도전적인 예술세계를 여전히 꾸려가고 있다.
 
리승숙에게 ‘춤과 예술’은 어떤 의미인가고 물었다.
“춤은 인생이다. 사람인지라 매 순간 좋은 감정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감당하기 힘든 일들도 다가오고 세상에 부딪힐 때도 많다. 춤에는 이런 나의 모든 감정과 삶이 녹아 들어 있다. 과거에는 어려움에 꺾일 때마다 회의감이 든적도 잠간 있었지만 내가 느꼈던 감정과 순간 속에 ‘춤’이 들어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가 참으로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후날 리승숙이라는 안무가를 떠올렸을 때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는 춤군’이라고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털어놓는다.
자신의 일생을 건 만큼 할말도 많다.
 
리승숙 안무가는 “우리 지역에 제대로 된 전통무용을 이어가려는 후배들이 드물다. 전통예술이 점차 사라져간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춤을 추는 사람들,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이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라도 우리 정부도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단순히 돈에 대한 지원이 아니다. 대중들로 하여금 전통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서 활성화시키는 길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학에서 조차도 전통무용이 점차 립지를 잃어가고 있는 위기에 처해 있으니 속상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점차 우리의 전통무용이 힘들어지는 데는 전통무용 전공자에 대한 일자리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중소학교 수업과정 가운데 특별활동에서만 관련 수업이 진행되니 전공자들의 일자리도 여의치 않은 현실, 전통무용을 어렵게 전공한 이후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제자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는 리승숙 안무가의 눈가가 어느새 촉촉해 진다.
 
인터뷰가 끝나고 헤여지기 전 그녀가 곧 자신의 새로운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게 된다고 전해준다. 보아하니 그의 다음 무대까지의 공백기는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북경 중앙공예미술학원 염직학부를 졸업하고 연변대학 예술학원 미술학부에서 교편을 잡다가 2006년에 정년퇴직한 황수금교수는 홀치기전통공예의 기법을 전승하고 동서방의 다양한 시각예술의 다양한 표현형식을 흡수하여 전통적화종의 개념을 타파하고 표현소재 및 창작도구의 다양성을 시도하면서 회화분야예술표현의 새...
  • 2013-10-25
  • 연변가무단 박리정 가수     (흑룡강신문=하얼빈) 연변가무단 박리정가수는 국경절 전날 연변텔레비전 스튜디오에서 독창음악회를 개최하였다.   1984년 연변예술학원 성악학부를 졸업한 박리정가수는 10여년간 연길시조선족예술단에서 가수로 활약하다가 1997년 연변가무단에 전근되였다.   이날 음악회서...
  • 2013-10-10
  • —조선족작곡가 방화에 대한 이야기     작곡가 방화 아름다운 해변도시 대련에는 우리 민족의 문화예술사업을 위해 혼신을 불태우는이가 있는데 그가 바로 대련 금주신구조선족문화예술촉진회 회장직을 맡고있는 조선족작곡가 방화(方华)녀사이다. 망망한 바다 저 멀리에 갈매기 한마리 날고있네 파도...
  • 2013-10-04
  •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어릴 때부터 악기가 좋았고 오랫동안 연주와 작곡, 지휘 활동을 한 덕분에 한국에 와서도 음악 관련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더욱 예인의 꿈을 버리지 못합니다." 2011년 한국에 온 조선족 3세 윤룡철(51) 씨는 24일 "악기로 성공은 못했지만 악기를 놓을 수 없는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 2013-09-24
  •   9월 23일발 인민넷소식: 일전에 무순시조선족화백 김창걸옹의 작품들이 향항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15주년 경축과 중국인민해방군건군85주년을 경축하면서 향항특별행정구 서화사에서 펀찬하고 중국사회문헌출판사에서 2013년 7월에 인쇄 출판한 《조국을 향해 회보》(向祖国汇报)화책에 수편이 발표되였다. 특히...
  • 2013-09-24
  • 연길시조선족예술단 성악배우 김소연은 떠오르는 신예로 촉망받는다. 연변텔레비죤방송국의 “아리랑극장”, “매주일가” 등 프로에 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있는 김소연은 항상 늘씬한 각선미와 단아한 미모, 세련된 무대매너로 관중을 사로잡고 풍부한 성량, 맑진 음성, 넘치...
  • 2013-09-13
  • -중국 조선족 퀼트작가 김원선 씨 (음향1: 강의 현장 음향) 지난 8월 20일, 베이징 동단에 위치한 중국 여성아동박물관에서 특별한 강의가 펼쳐졌습니다. 바로 중국의 조선족 퀼트작가 김원선 씨의 퀼트 교실이었습니다. 가는곳 마다 무료 강의를 하고 있는 김원선 씨, 이번에는 21세기미국퀼트전시회 초대를 받고 멀리 하...
  • 2013-09-04
  • 연변가무단의 청년가수 최려령씨는 시기를 잘 만난 행운아인듯하다. 가무단에 발을 들여놓은지 2년밖에 안되지만 처음 참가하게 된 제3회 전국소수민족희극회보공연에서 창극 “심청전”의 주역인 심청의 역을 맡아 우수표현상뿐만아니라 우수각색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그녀는 수상보다도 점차...
  • 2013-09-02
  •   연변방송음악사상 살아있는 전설, 저명한 작곡가 동희철선생은 《고향산기슭에》 의젓하게 서 계신다. 백발을 이고 지팽이를 짚고선채 유유히 흘러가는 해란강을 굽어 저 멀리 산야를 바라보며 깊은 명상에 잠겨있다. 《고향산기슭에 올라서니 사철푸른 소나무 반겨주고 유유히 해란강은 흘러가누나 아- 사랑스런 산...
  • 2013-08-16
  •   《처녀의 노래》, 《사과배 따는 처녀》, 《베짜기 노래》 등 명곡을 불러 이름을 떨친 가수 방초선은 중국조선족이 배출한 성악가로 널리 알려져있다. 방초선은 중국지역에서뿐만아니라 국외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있으며 예술단체, 정치분야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국가1급 성악가이다. 국무원에서 수...
  • 2013-08-14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